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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빅3, ‘34兆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을 잡아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22 10:37   수정 2021.09.22 10:40:55    

시장규모 올해 12조원→2026년 34조원 연평균 23% 성장 전망

LG화학·롯데케미칼·SK케미칼 등 기술 개발·투자 확대에 총력전

 

 
▲한 시민이 해수욕장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플라스틱과 전쟁’에 나선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폐플라스틱 재활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썩는 플라스틱’ 만들기에 팔을 걷어 부쳤다. 식물 또는 미생물 등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제조에 나선 것. 업계는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는데다가 기존 석유 기반 플라스틱과 비교해 분해되는데 짧은 시간이 걸려 개발 및 상용화 속도 정도에 따라 탄소중립 달성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 속도가 미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LG화학을 비롯해 롯데케미칼과 SK케미칼 등 국내 주요 석화업체들이 해당 플라스틱 제조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등 조사를 보면 전세계적인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화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2021년 12조원에서 2026년 34조원 규모로 연평균 23%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바이오플라스틱은 식물 등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거나 미생물 등을 활용해 만드는 만큼, 기존 석유 기반 플라스틱이 썩는 데 500년 이상이 걸리는 것과 달리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안에 완전히 분해돼 친환경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가장 먼저, LG화학에선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제조·상용화에 나섰다. LG화학이 글로벌 4대 메이저 곡물 가공 기업인 미국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LA(Lactic Acid) 및 PLA(Poly Lactic Acid)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양사는 내년 1분기에 본 계약 체결을 목표로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산 7만5000t 규모의 PLA 공장 및 이를 위한 LA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PLA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를 발효·정제해 가공한 LA를 원료로 만드는 대표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100% 바이오 원료로 생산돼 주로 식품포장 용기, 식기류 등에 사용되며,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 등에 의해 수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특징이 있다.


LG화학 측은 PLA 생산을 기반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속가능 전략의 일환으로 기후변화 대응 및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생분해성수지 상업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미 2012년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했던 롯데케미칼도 점차 증가하는 바이오 플라스틱 수요량에 맞춰 생산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페트 판매량이 2017년 101t에서 2018년 264t, 2019년 1528t까지 늘었으며 지난해엔 2000t을 달성, 불과 4년 사이 20배 성장했다. 이에 여수공장에서 생산하는 7만t 규모의 PET을 오는 2030년까지 모두 바이오 PET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수요 증가와 관련해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화장품·음료 등을 제조하는 생산자들도 친환경 포장 용기 개발에 주목하면서 제조 원가가 다소 올라가더라도 환경을 위한 제품, 사회적 가치를 위한 제품을 위해 친환경 소재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설명이다.

SK케미칼은 그린케미칼부문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바이오 기반 소재 중심으로 한다는 계획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2030년까지 플라스틱 소재 제품을 그린 포트폴리오로 100% 전환할 방침이다. 또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에코트리아 CR’을 3·4분기에 출시하고 2022년 3월에는 옥수수에서 만들어지는 100% 바이오 신소재인 폴리옥시트리메틸렌에테르글라이콜(PO3G)을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 등 세계 주요국가들이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하고 주변국인 중국도 올해부터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며 "세계 추세가 이렇다 보니 국내 석화업체들이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 및 상용화 속도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큰 업체들을 중심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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